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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전 돌고 도는 일본의 꿈 1/20~3/4 교토 국립근대미술관>
일본인은 고흐를 좋아한다. 고흐는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지만, 일본의 고흐 사랑은 특별하다. 일본은 2, 3년에 한 번씩 “고흐 전”이 열리고 그때마다 50~60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관련 서적이 몇 권이나 출판되는 곳이다. 이렇게 고흐에 각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을 위한 전람회 <고흐 전 돌고 도는 일본의 꿈>이 교토에서 열렸다.

Text : 村田 真 / Korean Version : 김 소현 金 昭賢

키워드: 아트Art / 자포니즘Japonisme / 우키요에Ukiyo-e / 인상파Impressionism / 반 고흐 Van Gogh

일본인은고흐를좋아하지만, 고흐도일본을동경하고있었다!

일본에서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 1853-1890)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흐 사후 20년 정도 지난 타이쇼(1912-1926) 시대에 시라카바하(白樺派; 1900년 전후에 잡지<시라카바(白樺)>를 중심으로, 인도주의를 표방하며 활약한 근대문학의 한 파)의 예술가와 문학가가 고흐의 작품과 인물을 소개한 것이 100년이 넘는다. 당시 일본에는 고흐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애호가들은 파리 교외의 시골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 (Auvers-Sur-Oise)까지 찾아가 고흐의 최후를 지켜본 가셰(Paul-Ferdinand Gachet) 박사의 손에 남겨진 작품을 감상하고 묘지를 참배하는 “고흐 순례”를 했다. 물론 비행기도 단체 투어도 없던 시대에 말이다.

도대체 고흐의 무엇이 그렇게 일본인을 매료시킨 것일까? 강렬한 색채와 대담하게 일그러진 형태 등 작품 자체의 매력도있을 것이다. 생전 작품이 거의 팔리지 않고 불과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비극적 삶에 끌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고흐 자신이 일본을 동경하고 일본을 사랑했기 때문이 아닐까? 고흐의 일본에 대한 열정은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읽을 수 있는데, 이러한 “일본 사랑”이 작품에도 나타나 일본인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고흐는 일본을 동경했을까? 그 답 중 하나는 “우키요에(浮世繪;에도시대 풍속을 주제로 한 목판화)”에 있다. 고흐가 우키요에와 만난 것은 고향인 네덜란드를 떠나 벨기에에서의 수행을 거쳐 파리에 진출하면서부터다. 그때까지 암갈색이었던 그림의 색조가 파리에 와서 단숨에 밝아진 것은 인상파의 영향도 물론이지만,  우키요에와의 만남이 크다고 생각되고 있다. 때는 마침 자포니즘(19세기 중반 이후 서양 미술에 나타난 일본의 화풍이나 문화를 선호하는 현상)의 전성기로, 우키요에를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 고흐도 우키요에를 수집해 모사하여 카페에서 전람회를 열 정도로 몰입했다.

왼쪽/케이사이 에이센(溪斎英泉, 1790-1848) <운류 우치카케노 오이랑(雲龍打掛の花魁)> 1820-1830년대. 오이카와 시게루(及川茂) 컬렉션 소장
오른쪽/빈센트 반 고흐<오이랑(花魁) 케이사이 에이센(溪斎英泉)원화> 1887년. 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소장 ©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Foundation)
빈센트 반 고흐<카페에서, 탕부랭의 아고스티나 세가토리> 1887년. 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소장 ©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Foundation)

<카페에서, 탕부랭의 아고스티나 세가토리>는 고흐가 우키요에 전시회를 개최한 탕부랭 카페의 여주인을 그린 것. 이여성은 고흐의 연인이었다고도 전해진다. 한 손에는 담배를, 맥주잔을 앞에 둔 고집이 센 듯한 카페 주인 아고스티나 세가토리의 오른쪽 벽에 오이랑(花魁)을 그린 것으로 보이는 우키요에가 걸려있다. 참고로 “탕부랭”은 탬버린을 의미하는데 카페 안 테이블과 의자가 탬버린 모양이다.

이렇게 우키요에를 통해 고흐는 일본에 대한 동경이 깊어져 가는데 무엇을 착각했는지, 프랑스 남부 아를(Arles) 지방이태양 빛 넘치는 일본과 같다고 생각하여 이주한다. 도착한 당일 아를에서는 보기 드문 설경이 펼쳐져 있었는데, 고흐에게는 “마치 일본 화가들이 그린 겨울 경치”처럼 보였다.

고흐는 아를에서 색채에 눈을 떠 독자적인 표현을 개척한다. 밝고 평탄한 색채, 명쾌한 윤곽선, 대담한 구도… 이제 고흐는 우키요에를 모사하지 않아도 그 에센스를 자신의 예술에 적용하여 독자적인 표현으로 승화해 갔다. 예를 들어 <씨뿌리는 사람>.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을 모델로,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에 걸쳐 화면을 종단하는 굵은 줄기의 모티브는 우키요에의 영향이다. 이렇게 앞에 보이는 경치에 나무줄기를 배치하는 구도는 고흐뿐 아니라 모네나 세잔도 도입하고 있다(이와 비슷한 구도의 다른 작품이 국립신미술관(2/14-5/7) “지상(至上) 인상파 전 뷰루레(Bührle) 컬렉션” 에출품).

왼쪽/빈센트 반 고흐<씨 뿌리는 사람> 1888년. 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소장 ©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Foundation)
오른쪽/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명소에도백선(名所江戸百景)/카메이도 우메야시키(亀戸梅屋舗)> 1857년. 나카우(中右) 컬렉션 소장[전기 전시:1월 20일-2월 12일]

사실 고흐가 일본을 동경했던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일본 화가들은 지성이 넘치고 자연과 함께 정감 어린 공동생활을한다고 믿고 있었다. 이것도 뭔가 착각한 것이겠지만, 고흐는 일본의 실상을 몰랐기 때문에 상상을 부풀려 일본 화가에게자신의 꿈과 이상을 구현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고흐에게 자포니즘이란 예술 표현상의 영향에 그치지 않고 그의 인생과 세계관까지 크게 변화시킨 것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화가로서의 자화상> 1887/88년. 반 고흐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재단) 소장 © Van Gogh Museum, Amsterdam (Vincent van Gogh Foundation)

꿈은 어디까지나 꿈이다. 현실은 냉혹한 법이다. 고흐는 일본처럼 화가들의 공동 아틀리에를 만들려고 고갱(PaulGauguin; 1848~1903)을 불러 함께 생활한다. 하지만 개성 강한 두 화가는 심하게 부딪쳤고, 고흐에게 정신 이상이 생겨공동생활은 파탄을 맞는다. 이후 고흐는 정신병원 입퇴원을 반복한 끝에 파리 근교 오베르(Auvers)로 옮겨 가셰(Gachet)박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게 된다. 고흐의 무덤도 이곳에 세워져 후에 오베르는 “고흐 순례지”가 되었다. 본 전시에는 2차대전 이후 오베르를 찾은 서양화가 사에키 유죠(佐伯祐三; 1898~1928)와 문인 사이토 모키치(斎藤茂吉; 1882~1953) 등 일본인이 사인한 방명록 3권도 전시하고 있다.

고흐의 작품이 높이 평가받게 되는 것은 사후 15년 이상 지나고 나서다. 만약 그때까지 살아 있어서(그래 봐야 아직 50대) 일본을 찾았다면 고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일본인들은 얼마나 환영했을까. 하지만 “일본의 꿈”은 꿈으로, 그냥 남겨두어야 할 것 같다.

Text: 村田 真 (Makoto Murata)

무라타 마코토(村田 真) Makoto Murata
동경조형대학 졸업. 피아(PIA) 편집부를 거쳐 프리랜서 미술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 동경조형대학 및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강사, BankART스쿨 교장. 저서로 < 미술가가 되려면>(펠리컨 사)『아트 보는 방법(アートのみかた) 』(BankART1929)등.

Korean Version: 김 소현 金 昭賢

와세다대학 문학부 연극영상과 졸업, 동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연극영상학) 만기 퇴학. 동경문화재연구소 무형문화유산부 연구보좌원, 와세다대학 연극박물관 초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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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 핫(hot)하고 쿨(cool)한 J-ART 무라타 마코토(村田 真) vol.02 고흐 전 돌고 도는 일본의 꿈

Text : 村田 真 / Korean Version : 김 소현 金 昭賢

키워드 : 아트Art / 자포니즘Japonisme / 우키요에Ukiyo-e / 인상파Impressionism / 반 고흐 Van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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